테라-루나 사태, 어떻게 볼 것인가? - 가상화폐의 위험성 노출

가상화폐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최근 루나-테라 코인 사태를 뉴스를 통해 접하게 되어 가상화폐의 위험성을 알게 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테라-루나 사태로 스테이블 코인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테라-루나 사태, 어떻게 볼 것인가? - 가상화폐의 위험성 노출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 우리 말로 옮기면 안정적인 코인이라 할 수 있지만, 루나-테라 코인은 안정성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스테이블 코인이란 기존의 화폐 또는 실물자산과 연동하여 가격 안정성을 보장하는 암호화폐로서, 법정화폐 담보형(Fiat-Collateralized Stablecoin), 암호자산 담보형(Crypto-Collateralized Stablecoin), 무담보형(Non-Collateralized Stablecoin)으로 구분되며 보통 1코인이 1달러의 가치를 갖도록 설계되어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루나-테라 USD(UST)'는 세 번째 유형인 무담보 알고리즘형 스테이블코인에 해당합니다. 무보담 알고리즘형 스테이블 코인은 특정 자산을 담보로 하지 않고 알고리즘에 의해 발행하는 코인으로 중앙화 요소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식이므로, 코인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한다면 거래소도 투자자도 차익 거래를 통해 이익을 실현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론은 이론일 뿐인 것 같습니다. 이번 사태처럼 일순간 매도세가 증가하게 되면 알고리즘의 기술적 결함에 의해 시스템은 위험에 노출되게 되고, 정보력이 앞선 큰손 투자자('고래' 투자자)들만 이득을 보고 소액 투자자('개미' 투자자)들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위험이 노출되었습니다.

한국산 가상화폐라 할 수 있는 테라와 루나는 한국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발행한 것입니다. 권도형 대표는 루나와 테라가 폭락하기 약 일주일 전인 지난 5일 체스 관련 인터넷매체인 ‘체스닷컴’과의 영상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전 세계 코인의 95% 망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이를 지켜보는 것은 오락적인 요소가 있을 것이라는 말을 한 것이 박제가 되어 관련 영상이 인터넷에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예언(?)의 첫 번째 희생자가 권도형 CEO가 발행한 테라와 루나가 된 것은 아이러니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상화폐거래소 코인베이스에 의하면 현재 루나 가격은 0.0002달러이고, 1달러에 연동되도록 설계된 UST는 8센트에 불과합니다. 10만원에 달하던 코인이 며칠 사이에 10원 이하로 떨어진 것입니다. 앞으로 오를 수 있다는 희망으로 일부 20대 30대 젊은이들이 루나-테라 코인을 (돈을 버려도 된다는 생각으로) 구입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루나와 테라USD(UST) 폭락 사태를 유발한 권도형 대표(CEO)가 테라 네트워크 부활을 제안했지만, 투자자들은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코인거래소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 미국 헤지펀드 업계 거물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최고경영자(CEO) 등이 루나, UST 폭락 사태와 관련한 비판에 가세하고 있고, 억만장자 투자자인 애크먼은 트위터에 글을 올려 "(루나와 UST는) 가상화폐의 피라미드(다단계 사기) 버전"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국내에서는 루나(LUNA)·테라USD(UST) 투자자들이 권도형 테라폼랩스 CEO를 상대로 법원에 재산 가압류를 신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투자자들은 이와 함께 권도형 대표에 대하여 사기 혐의 등으로 경찰청에 고소하여 가상화폐 시세 폭락에 따른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가상화폐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루나-테라 사태가 조금 더 늦게 터졌다면 전 세계적으로 상당한 금융 위기를 초래했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많은 젊은이들이 코인에 몰리는 것은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일 것입니다. 일부는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돈을 벌 수 없는 사회 환경 탓을 하기도 하지만, 10년 전에도, 20년 전에도 항상 그런 불만이 제기되어 왔습니다.

쉽게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덫을 놓는 사기꾼이 너무 많습니다. 욕심은 자칫 더 큰 손해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이 세상사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또한, 이렇게 쉽게 돈을 벌더라도 쉽게 번 돈은 대부분 쉽게 나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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