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의 '양두구육' 논란

국민의 힘 이준석 대표는 어제 8월 13일 회견에서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는 사자성어를 다시 꺼내며 윤 대통령을 직격했습니다.

아마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는 표현을 처음 들어본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저도 이 표현을 몇 십 년만에 처음 듣는 것 같습니다. 유명한 사자성어 중 하나이지만 사용할 일이 별로 없는 표현이지 않나 생각됩니다.

이준석의 '양두구육' 논란 - 양두구육(羊頭狗肉) 고사성어 유래

양두구육은 앞에서는 양머리를 내걸고 실제로는 개고기를 판매한다는 뜻으로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인 표리부동과 동일한 뜻입니다. 겉은 그럴 듯하지만 속은 별 것 없을 때 이 표현을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양두구육은 본래 문밖에는 소머리를 걸어두고 말고기를 파는 것과 같다는 표현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당시에는 말머리가 소머리보다 가치가 없었는가 봅니다. 지금은 말고기와 소고기 가격을 살펴보니 말고기가 훨씬 비싸네요.

(양두구육의) 실제 원전으로 전해지는 이야기에는 춘추시대 제나라 영공(靈公)이 총애하는 첩인 융자가 남장을 하고 다니자 그걸 좋아해서 남장하는 풍습이 널리 퍼졌다. 나라에서 몇 번이고 금하려 했지만 제대로 되지 않아 안영에게 그 이유를 물으니 궁중 여인에게는 남장을 허용하면서 민간에서는 남장을 금하니 이야말로 "문밖에는 소머리를 걸어두고 안에서는 말고기를 파는 것과 같습니다"(猶懸牛首于門而賣馬肉于內也)라며 궁중 여인의 남장부터 금하라고 진언했다. 그렇게 하니 과연 남장하는 풍습이 사라졌는데, 이 고사에서 유래한 말이다...위 출전은 안자춘추(晏子春秋)인데, 나중에 송나라 시기의 오등회원(五燈會元)에서는 "懸羊頭賣狗肉"으로 쇠고기가 양고기로, 말고기가 개고기로 바뀌었다.

출처: 나무위키

이러한 다소 생소한 표현을 동원하여 이 대표가 윤 대통령과 윤핵관들을 누차 저격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 표현이 일부 국회의원들에게는 난해했나 봅니다.

이준석의 '양두구육' 논란
출처: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철규 의원은 양두구육을 보고 자기가 개냐고 발끈하셨는데, 이건 기본적으로 사자성어 자체를 이해를 못하신 것이니 그러려니 하고, 김미애 의원은 어제 기자회견을 보셨으면 대통령이 개고기라고 생각하실 수가 없는데 도대체 다들 뭐에 씌인건지 모르겠습니다"라며 일부 의원들의 무지함을 직설적으로 언급했습니다.

'개'는 가치가 없는 것을 일컬을 때 흔히 사용됩니다. 복숭아 나무와 같은 과실 농사를 지을 때 거름도 줘야 하고 너무 많은 과실이 열리지 않도록 열매 쏚아내기를 해야 합니다. 만약 과실나무를 돌보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 상품성이 없는 조그마한 과실이 열리게 됩니다. 그런 과실 앞에 "개" 또는 "돌"이라는 글자를 붙이게 됩니다. 가령, 개복숭아 또는 돌복숭아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개"나 "돌" 모두 가치가 없는 것을 지칭할 때 흔히 사용됩니다.

하지만 요즘은 "개"의 가치가 과거보다 크게 높아진 것 같습니다. 많은 애견인들이 "개'를 가족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이나 어떤 귀한 물건을 "개"에 비유한다면 상당히 기분이 나쁠 것입니다. "개"라는 단어가 가지는 메타포 때문이지 않나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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