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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맨: 아포칼립스
신정환   2016-06-17 오후 12:24:33

오늘의 영화는 <엑스맨: 아포칼립스>로, 지난 시간에 이어 또 다시 코믹스를 기반으로 하는 히어로 영화를 리뷰하게 되었다. 앞서 리뷰했던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이하 시빌 워)와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하 배트맨 대 슈퍼맨)까지 이 세 영화들은 각자 성격이 확실하다.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가장 많은 관련 영화를 냈고 가장 성공했다고 볼 수 있는 마블 어벤져스 계열의 영화인 <시빌 워>는 세 작품 중 가장 정치적인 스토리텔링을 보여준다. 등장인물들의 배경이 이런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가장 크게 기여했다.

<배트맨 대 슈퍼맨>은 아직 페이즈 상 나오는 히어로가 많지 않고, 또 역시 이쪽의 특성상 내면적인 부분, 심리적인 부분의 묘사가 돋보인다. 분위기도 전통대로 DC 기반인 <배트맨 대 슈퍼맨> 쪽이 조금 어두운 느낌을 준다.

<엑스맨: 아포칼립스>는 위 둘의 특성을 함께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배트맨 대 슈퍼맨>은 그 이전의 슈퍼맨, 배트맨 영화들이 대체로 보여줬던 것처럼 밝고 경쾌하지 않지만 그 특유의 인식론적 고뇌의 모습을 보여준다.

<엑스맨: 아포칼립스>는 보다 더 존재론적이다. 슈퍼맨은 존재론적인 고민을 크게 하지 않는다. 자신의 뿌리를 알고 히어로로 거듭난 이후로 자신의 얼굴을 절대 가리지 않는다.

그러나 뮤턴트들은 끝없이 실존적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런 채로 세상에 던져졌기 때문이다. 이 두 영화는 현실적이고 제도적인 부분보단 철학적인 부분에서 공유하는 점이 많다. 두 작품의 포지션 상, 너무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려 했다는 것도 닮아있다.

<시빌 워>와 <엑스맨: 아포칼립스>가 공유하는 부분은 무엇이 있을까. 그것은 바로 히어로들 간의 격돌이 있다는 것이다. 절대선 혹은 절대악 구도가 아니라 서로의 이해관계나 감정에 따라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한다. 서사에 구속되지 않는 것이다.

다만 <엑스맨: 아포칼립스>의 경우 전체적으로 스토리텔링이 급한 편이다. 위의 세 작품들을 비교하자면 단연 <시빌 워>가 1위이고 나머지 둘은 비등비등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시빌 워>는 이미 노하우가 많이 쌓인 상태이다.

정말 이제 시작인 <배트맨 대 슈퍼맨>, 성공적인 리부트 과정을 거쳐 프리퀄 3부로 돌아온 <엑스맨: 아포칼립스>, 앞으로 기대할만하다. 아무튼 본작들 자체에도 큰 걱정 않으셔도 된다. <배트맨 대 슈퍼맨>도, 그리고 <엑스맨: 아포칼립스>도 리부트된 <판타스틱 4>보다 훨씬 재미있고 좋은 작품이기 때문이다.
ⓒ 우먼앤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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